
• 저자는 1995년, 스무 살에 삼풍백화점에서 일당 3만 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사실 저자는 사고가 있기 몇달전 아버지의 죽음을 겪어 심적으로 힘든 상태였다.
• 책에서 삼풍백화점에서 사건이 일어날 당시의 상황을 세세히 서술하였는데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 이후 20여년동안 정신적 불안과 우울로 트라우마를 겪고 자살시도도 여러번 하셨다고..
• 특히 책에서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하시며 사람들이 삼풍백화점과 세월호 사건을 대하는 것에 왜 차이가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다.
• 저자는 보육원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았고 보육원 아이들이 자기를 살렸다고 이야기한다. 삶에 대해 권태에 빠졌던 나날들을 후회했지만 비로소 행복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
• 세월호 가족들이 겪었던 비난과 고통에 대한 반박하며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위로를 건내줄 것을 당부
《인상 깊었던 내용》
하지만 내게는 이 글을 통해 세상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모든 일들을 겪어왔지만,
그럼에도 내가 살아온 세상은 따뜻했다고.
눈물 나게 불행한 시절도 있었지만,
가슴 벅차게 감사한 순간들도 많았다고.
그러니 당신들도 살아 있으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살아만 있으라고. 그러다 보면 가끔 호사스러운 날들도 경험하게 될 거라고.

당시에는 몰랐는데, 전문가의 도움 없이
오랜 시간 고립을 자처한 일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었다.

그간 트라우마 치료과정에서 만난 많은 상담가와 의사 역시 하나같이,
그때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지 못했던 일을 안타까워했다.
다들 입을모아, '불행한 일을 겪으면 그 불행이 나를 집어 삼키기 전에
일상으로 돌아가 바쁘게 사는게 맞다'고 했다.
전에는 행복에 대해 대단히 착각하고 살았다.
내가 겪은 불행들이 너무도 선명해서, 행복도 불행처럼 어느 날 갑자기 창문을 깨고 안방으로 들이닥치는 것인 줄 알았다. 한데 아니었다.
행복은 요란하지 않게 삶에 스며들었다.
그러니까 행복은 생각만큼 대단한 게 아니었다. 그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죽거나 다치지 않은 상태,
다시 말해 여태 살아오면서 슬프지 않았던 모든 날이 전부 행복한 날들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관계가 만나 함께 살면 그들이야말로 실제 가족이다.
또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불행의 서사를 이해하려고 애쓰지 마. 그냥 바람이 불고 비가 오듯, 어떤 일들은 이유 없이 일어나. 우리네 인생도 그래. 이해하려 애쓰지 마. 그냥 받아들여. 깊이 고민하지 마. 그리고 명심해. 네가 살아가는 동안 겪는 그 모든 일들은 전부 네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잊지 마. 시작된 모든 일에는 끝이 있어.
정신건강 관련해서 전 세계 여러 석학이 말하기를, 가장 좋은 치료제는 관대하고 꾸준한 어른의 사랑이라고 한다.
❖ 사실 책을 읽고 저자께서 20년간 직장생활을 이어가셨다는 점에서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 그 기나긴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좋은 상사들을 만난 행운이 아닐까싶다.
❖ 물론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 삼풍백화점 사고, 빚 독촉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 건강악화 등 다양한 인생의 고비를 차례차례 이겨내왔다. 그래도 그 사이에 행복들이 있어 지금까지 인생을 이어오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 이 책을 읽으며 현재 숨쉴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었고,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게되었고, 반복적인 일상을 이어갈 수 있어서 감사했다. 경제적자유와 돈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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